earwax

다시 태어난 것 같아요
내 모든게 다 달라 졌어요
그대 만난 후로 난 새사람이 됐어요~

오늘 난 마치 환생한 것 같은 새로움 과 신기함에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런 기분 참 오랫만이다. 날아갈 듯 하다.. ㅋㅋ

통했느냐~ 라는 말 오늘에서야 이해가 된다.
살아있네~ 라는 말 오늘 내가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오늘 난 진짜 내가 살아있음을 느낀다.

내 목소리가 이랬구나. 내 목소리에 내가 흠칫 놀란다. 목소리에 노래방 에코가 들어 간것 같다 ㅋㅋ
어 목을 돌리면 사각사각 옷깃 소리가 나네. 와
매일 손씻던 화장실의 물소리가 이렇게 컷었구나
창문넘어 들어오는 봄 바람소리, 회사 컴퓨터팬돌아 가는 소리가 아주 생생히 들린다.
사무실 공기청정기 소리가 이렇게 시끄럽구나
전화기 넘어 들리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이렇게 생생하고 리얼하게 들리다니.

갑자기 내 귀가 소머즈의 귀가 된듯 그동안 들였던 주변의 소리들이 모두 생생하게 들리고 예전에 듣던 소리는 훨씬 더 크고 또렷히 들린다.

오늘 내가 이렇게 호들갑을 떨게 된 이유는 이렇다.

지난주 부터인가 높은산에 올라갔을때 처럼 양쪽귀가 약간 멍하고 소리가 흐릿하게 들리는 것 같아서 이거 혹시 큰병 아닌가 내심 쫄아 있었다.
생활하는데 큰 불편은 없었던 터라.. 다시 좋아지겠지 하고 생각만 할 뿐.. 그냥 또 잊고 지냈다. 귀가 그러니 머리도 좀 무거운듯 하기도 하고..
아무튼 갑자기 왜이러지 하는 생각만 하고 시간나면 병원에 한번 가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근데 어느 병원으로 가야 하나.. 이비인후과, 내과, 가정의학과…
이렇게 하루이틀 시간이 흐르고

드디어 오늘 난생처음으로 동네 이비인후과에 갔다. 설마. 큰병은 아니겠지. 조금 가슴 졸이며. ㅎ

이비인후과에도 환자가 참 많구나
기다리며 살펴보니 의사 선생님이 재밌다

광부 아저씨들이 머리에 쓰는 헤드후레쉬에 미션임파서블에서 본듯한 특수안경, 눈만 보이는 하얀마스크를 쓰시고 프랑켄슈타인이 앉았을 듯한 의자에 환자를 앉히고는 줄곧 서서 작은 카메라가 장착된 가늘고긴 봉을 콧속, 귓속에 넣고 빼고 소독하고 촬영하면 의자 주위의 큰 모니터에선 콧구멍 귓구멍이 동굴처럼 크게 보인다.

오 놀라워라 이세상의 이소리들
오 새로워라 처음 듣는 듯한 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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