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을 보며 : 5·18 스타벅스 마케팅 단순한 실수로 넘길 수 있을까?

어제와 오늘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스타벅스의 ‘탱크 데이’ 논란을 보며 마음이 참 무거웠습니다.

여느 때처럼 아침 커피를 주문하려 스타벅스 앱을 켰는데 하필이면 5월 18일에 ‘책상에 탁! 탱크데이’라는 문구를 마주했습니다.

처음에는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대기업에서 설마 일부러 이런 문구를 썼겠어? 라며 마케팅 실수로 넘겨보려 했습니다.

하지만 5·18이라는 상징적인 날짜에 ‘탱크’와 ‘책상에 탁!’이라는 단어가 동시에 등장한 것을 보며 단순한 마케팅 실수라고 이해해 주기에는 너무 선을 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분이 분노하는 모습을 보며 저 역시 깊은 씁쓸함을 느꼈습니다.

우리가 매일 소비하는 브랜드가 우리 사회가 공유하는 가장 아픈 역사적 비극을 그저 하나의 ‘트렌디한 밈(Meme)’이나 가벼운 말장난의 소재로 삼았다는 사실이 참 서글펐습니다.

역사적 감수성이 결여된 마케팅이 얼마나 폭력적일 수 있는지 새삼 깨닫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사태가 커지자 대표이사가 전격 해임되고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는 등 기업 측에서는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미국 본사까지 나서서 고개를 숙인 것을 보면 사안이 심각하긴 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자극적인 문구 하나로 대중의 시선을 끌려다가 기업의 신뢰와 역사적 책임이라는 더 큰 가치를 잃어버린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식 처방 같아 여전히 씁쓸한 뒷맛이 남습니다.

이번 논란을 보면서 제 스스로도 돌아보게 됩니다.

스마트폰 화면 속 수많은 정보와 자극적인 말장난에 익숙해져 정작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아픔이나 타인의 상처에 나 또한 무감각해져 가고 있던 것은 아닐까 하고 말이죠.

스타벅스의 커피 맛은 변하지 않겠지만 앞으로 그 초록색 로고를 바라보는 제 마음은 이전과 같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단순히 불매를 하겠다 안 하겠다의 문제를 떠나 우리가 매일 마시는 커피 한 잔에도 기업의 철학과 사회를 향한 최소한의 존중이 담겨있기를 바라는 것은 너무 큰 욕심일까요.

여러분은 이번 사태를 보며 어떤 생각이 드셨는지 궁금합니다.